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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restart

codeConnection 2025. 1. 7.

짧은 인생이었지만 참 많은 일을 겪었던 것 같다. 단 한 순간도 무탈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무탈했을 때는 무탈한 줄 모르고 넘겼을 수도 있지만 지금 내 생각은 그렇다.

 

2024년은 새로운 기점이 되는 해였다. 대학 졸업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하며 앞을 보고 달려왔고, 10여 년을 그렇게 일하다 보니 우연찮게 3년 넘게 다니던 마지막 직장에서 계약 종료로 나에게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부트캠프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정리 해보니 교집합에 있는 것이 개발자였다.

개발자에도 종류가 무척이나 많지만, 한참을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였다.

 

2024년에는 몸을 버려가며 밤새도록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는 9월 정도 끝났지만, 4개월 간의 공백이 찾아왔다.

시골에서 유기견 관련해서 봉사활동을 3년이 넘게 지속하고 있는데 후원금 관련해서 불법 시비가 걸린 것이다.

 

아내와 나는 그것을 소명하기 위해 이 일에 집중했고, 길고 길었지만 불입건으로 참 허무하게 끝났다.

애초에 고발 내용 자체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였지만, 살면서 경찰서 갈 한 번 없는 내가 이런 일을 겪으니 더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이 일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게 다 좋게 끝났다.

다시 돌이켜 보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아니면 벼락치기로 부트캠프에서 공부한 것의 부작용인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물론 보면 기억이 나겠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내가 1년 간 몰입해서 공부했단 사실에 자만하지 않고 HTML, CSS, JS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보고자 한다.

 

공부하던 당시에도 느꼈다. 최신 프레임워크를 익히기 위해 HTML 등은 찍어 먹어 보는 수준으로만 학습하는 커리큘럼과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기본기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느끼고 있었다.

 

차라리 잘 됐다.

지금 취업시장 더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다시 한 번 시작해보고자 한다.

내 선택이 틀렸든 맞았든 나는 이 기술을 죽을 때까지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큰 매력을 느꼈다.

 

나는 개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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