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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 황금연휴를 활용한 개인학습

codeConnection 2024. 3. 3.

HTML과 CSS를 공부하는데는 속도감이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HTML부터 시작해서 보기만해도 어지러운 꼬부랑 문자를 처음 접하고 난 후에

HTML이 <head> <body> 순으로 골격이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어디에는 <h1 style="color: red;"></h1>라고 하고, 어디에는 별도로 head내에 <style> 내부에 작성해서

h1 {

color: red;

}

라고 작성하라고 하고, 이것이 CSS를 말하는 것 같긴 한데, CSS가 꾸며주는 거라곤 알겠는데, 어떤 것이 HTML의 속성이고 CSS의 속성인지. 어디에 위치를 해야 맞는 것인지조차 1주일이 지나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속성으로 진행되는 유튜브 강의들이나 인터넷 자료들은 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영어 알파벳을 모르는데 영어 작문을 잘 해보겠다고 바로 작문수업에 들어간 것과 같았다.

그래서 도서관에 방문해서 HTML/CSS/JavaScript 관련된 서적을 모두 몇 시간 동안 찾아본 뒤 마음에 드는 책을 빌려와

HTML과 CSS에 대해서 차근차근 기초부터 다시 재정립해나갔다.

 

1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이걸 시작했다는 게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만, 배우면서라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에 빨리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행을 바랐던 것 같다.

내 머릿속에는 인스타그램을 구축하는 것을 그려놓고 내가 구현하고 싶은 기능을 하나씩 찾아보며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이건 요행이었다.

 

CSS에서 막힌다. 그리드를 나누는 것이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검색해보니 이 개념이 너무나 난해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래서 별도의 유튜브 자료들을 계속해서 찾아본다.

 

그런데 여기서 계속 시간을 뺏길 순 없다.

HTML과 CSS는 이정도 지식으로 두고 빨리 JavaScript로 넘어가야 한다.

 

일주일이 넘고 이주일이 되자 이제서야 내가 뭘 배워야 하는지 감이 왔다.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걱정스런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평생을 문과적으로 살아오고, 지극히 문과적인 일만 해왔던 내가 갑자기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뛰어들면서 자기가 신청한 교육과정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2주일 만에 감을 잡았다니.

나는 React 과정을 신청했는데 프론트 엔드 엔지니어라는 말만 보고 react가 뭔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보고도 대충 넘어갔다. 아예 무슨 말인지를 몰랐다.

이제서야 알게 됐다. HTML, CSS, JavaScript로도 충분히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지만 요즘 트렌드에 뒤쳐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고침하지 않고도 특정 컨텐츠만 새로고침하면 스마트폰 앱과 같은 사용성을 보일 수 있는데

이런 페이지나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리액트라는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2주가 지난 후에야 알았다.

 

왜 도대체 나는 이걸 지금 알았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학원에서는 충분히 알려줄 만큼 알려준 것이 맞다. 어떤 과정인지 커리큘럼도 상세하게 공개했고 충분히 알려준 것은 맞다.

 

그런데 뇌가 완전히 문과적으로 절여져 버린 내가 이해하기엔 부족한 자료였다.

서서히 나도 사고방식이 바뀌겠지만 내 뇌가 이과적 사고회로로 바뀌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과적으로 코드를 해석해야겠다.

 

2주가 지난 지금 JavaScript 강의를 접하고 나서 모던자바스크립트 문서를 2~3일이면 1회독 할 줄 알았는데

for, while 반복문에서 한 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황금연휴를 활용해서 10시간이 넘게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지금 사전교육 기간동안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자습시간이 주어지는데, 나는 4시간 공부가 아니라 새벽 4시 5시까지 계속 공부한다.

진짜 수능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난 진작 서울대를 갔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 가족들도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재미는 있나봐?"라고 던지고 간다.

 

갑자기 평소 자주 이용하던 사이트들이 다르게 보인다.

경이롭게 보이기도 하고 이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도대체 몇 명의 엔지니어가 갈렸을까라는 같은 딱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지식이 하나씩 늘어갈 수록 점점 그 전선에 내가 뛰어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가까워질수록 왜 이렇게 설렐까?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피라미드는 사람이 만든 게 맞다. 네이버나 구글도 사람이 만든 게 맞다.

 

피라미드를 한 번 만들러 여정을 멈추지 말고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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